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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에만 반년..베트남에서 한국까지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3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4-01-23, 조회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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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아파트 건설현장 사고 외국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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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오송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25층 꼭대기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후 반년이 지나도록 오매불망 연락만 기다리던 유족이 보다 못해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살을 에는 추위 속, 영정을 든 여성과 그 일행이 한 공사 현장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지난해 여름 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사한 30대 베트남 노동자의 아내와 노동단체 회원들입니다.

 

사고 직후 돌아온 건 남편의 시신뿐, 왜 사고가 났는지, 배상은 어떻게 되는지 소식이 끊겼던 상황.

 

6살, 10살 아이들에게 알리지도 못했던 남편의 죽음을 직접 알아보러 왔습니다.

 

◀ INT ▶ 레티화 / 사고 노동자 아내

"아이들은 아빠가 숨진 사실에 대해 모르는 상태예요. 아직도 계속 아빠 전화가 왜 안 오는지 물어보면서 아빠를 찾고 있어요."

 

남편 쿠안 씨는 지난해 7월, 아파트 25층 꼭대기에서 동료와 함께 50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대형 거푸집인 갱폼을 한층 더 올리는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건데, 앞서 추락 방지를 위한 조치가 부족했습니다.

 

산재보험금 지급 등 후속 절차도 진행됐지만, 업체 배상 등 이후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유족이 당장 국내에 없어 법인이나 단체에 위임할 수밖에 없었는데, 과정도 길었고 위임 권한에도 일부 혼선이 발생했던 겁니다.

 

◀ INT ▶ 레티화 / 사고 노동자 아내

"남편이 워낙 갑작스럽게 숨지게 되면서, 가장이 사라지니까 수입까지 아예 끊긴 상황이라 생활도 많이 어려운 상태예요."

 

결국 유족이 직접 원청업체와 마주했습니다.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배상, 이걸 요구하는 데까지 반년이 걸렸습니다.

 

◀ SYNC ▶

"유족의 요구는 명확하다. (업체의) 사과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고인과 유족에 대한 합당한 예우다."

 

원청업체는 앞으로 유족과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레티와 씨와 노동단체는 사고 현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숨진 쿠안 씨를 추모했습니다.

 

한편 중대재해처벌법에 관한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고 이후 안전조치의무 위반 사항이 드러나 원·하청 업체 현장소장이 송치되고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 END ▶